세월

소년지절 나는 생각을 담아 하늘을 향해
곧 잘 돌을 향해 던지곤 하였다
그러면 돌은 필사적으로 공기를 가르며 날아 올랐다가
이윽고 지상으로 선명하게 떨어져 왔다
그런데 돌과 함께 던저올린 갖가지 나의 사념들은
무중력의 머나먼 행성에서 처럼
모두 둥실둥실 날아가버려
그 행방조차 알길이 없다
나이를 먹어감에 따라
양손의 어깨에 자꾸만 싸이는 것이 있다
납가루 같기도 하고 빛조각 같기도한 무언가 희안한것이
무척 그리운양 내 언저리에 내려앉는 것이다

– 이후안 ‘세월’ –


허공에 부서지는 햇살처럼 산산히 흣어진 순간 순간의
생각과 감정들이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나를 다시 찾아올 때
우리는 세월을 마주하게 된다

No Comments

Post A Comment